2017년 개봉한 영화 《1987》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인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중심으로,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사람들의 용기와 연대, 그리고 ‘민주주의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역사적 배경 – 1987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피어난 해
《1987》역사적 배경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가장 중요한 민주화 운동의 기점이 된 ‘6월 항쟁’의 전초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칩니다. 그 출발은 한 평범한 대학생 박종철의 죽음입니다. 그는 서울대 언어학과 재학 중이던 학생이었고, 당시 민주화운동 관련 동료를 찾으려는 경찰의 심문 도중 고문을 받다 1월 14일 사망했습니다.
당시 군사정권은 이를 은폐하려 했습니다. 보도자료에는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거짓 설명이 붙었고, 이 한 문장은 곧 국민의 분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됩니다. 언론은 진실을 알고도 보도하지 못했고, 권력은 이를 조직적으로 덮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내 일부 검사들과 의사, 교도관, 기자, 그리고 신문 편집국의 용기 있는 행동이 진실을 파헤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박종철 개인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그의 죽음이 불러일으킨 시민의 각성과 연대, 그리고 결국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낸 역사적 변화까지를 담고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이 되는 1987년은 전두환 정권 말기, ‘호헌(헌법 유지) 선언’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거부하고, 군사정권을 유지하려던 움직임이 강했던 시기입니다. 정권은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고문과 조작 수사를 통해 정적을 제거했으며, 비판 언론을 탄압했습니다.
하지만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알려지며 학생운동, 종교계, 언론계, 시민사회가 모두 한 목소리를 내게 되고, 그 정점에서 6월 민주항쟁이 폭발하게 됩니다. 이 항쟁의 결과로 결국 1987년 6월 29일, 노태우가 직선제 수용을 발표하게 되고, 대한민국은 대통령 직선제를 통한 민주주의의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1987》역사적 배경은 바로 이 과정에서 잊혔던 이름들, 침묵하지 않았던 시민들, 그리고 역사적 전환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조명하며, 과거를 기록하는 동시에 현재의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대극입니다.
주요 배역 소개 – 권력과 진실, 그 사이에서 싸운 사람들
《1987》주요 배역 소개는 역사적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을 혼합하여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한 명의 주인공이 아닌, 다수의 인물들이 엮어가는 집합적 드라마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각 인물은 당시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며, 단순한 역할을 넘어 그 시대정신을 체현하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먼저 주요 배역으로 김윤석이 연기한 박처장은 고문을 주도하고, 사건을 은폐하려는 치안본부 대공수사처장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권력의 논리와 국가 안보를 앞세워 인권을 유린하는 인물이며, 이 영화에서 군사정권의 얼굴을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합니다. 김윤석의 차가운 연기 톤은, 권력이 어떻게 인간을 도구화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하정우는 사건을 덮으려는 위계 속에서 끝까지 원칙을 지키려 했던 최 검사(최환)를 연기합니다. 그는 시신의 화장을 지시받고도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강행합니다. 하정우 특유의 무게감 있는 말투와 강단 있는 태도는 이 캐릭터의 결연함을 설득력 있게 표현합니다.
유해진이 맡은 한병용 기자는 실존 기자인 황호택을 바탕으로 창조된 인물로, 사건의 진실을 쫓으며 위험을 무릅쓰고 정보를 수집합니다.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그의 움직임은 영화의 핵심 동력 중 하나이며, 유해진은 인간미와 진지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이 인물을 관객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중심으로 만듭니다.
김태리는 허구 인물인 대학생 연희 역으로, 시대에 휘말리던 평범한 20대가 점차 사회의 진실을 깨닫고 행동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관객이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며, 이 영화를 단순한 시대극이 아닌, 개인의 성장 서사로까지 확장시키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이 외에도 주요 배역 소개로 설경구는 교도관이자 내막을 목격한 인물로, 박희순은 정의를 지키는 신부로 등장하며, 각 인물은 사회의 다양한 위치에서 진실을 위한 목소리를 냅니다. 이처럼 《1987》은 주인공 없이도 각 인물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엮이며 한 시대의 전면을 보여주는 집단의 역사극입니다. 덕분에 관객은 단지 한 명의 서사를 좇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통해 역사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영화 평가 – 시대를 기억하게 만든 감동의 기록
《1987》영화 평가는 개봉 당시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관객 수 720만 명을 넘기며, 시대극으로는 이례적인 흥행 성과를 기록했고, 한국 현대사를 다룬 영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가진 구성의 힘, 배우들의 앙상블, 그리고 감정의 진폭을 억제한 절제미에 주목했습니다. 장준환 감독은 감정을 자극하는 연출보다는, 사건과 인물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관객 스스로 느끼게 하는 연출 방식을 택했으며, 이는 오히려 관객에게 더 깊은 울림과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영화 평가는 특히 실존 인물과 허구 인물의 조화는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요소로 꼽힙니다. 허구 캐릭터인 ‘연희’는 감정선의 통로 역할을 하며 사건의 중심부가 아닌 바깥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제공했고, 실존 인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저항과 고뇌, 용기를 보여주며 그 시대를 살았던 모두의 진실된 초상을 그려냅니다.
영화는 또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고, 오히려 관객 개개인이 스스로 ‘무엇이 정의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중립적이고 성찰적인 구조를 유지합니다.
《1987》의 힘은 단지 과거를 묘사한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그 시대의 결정을 오늘의 우리에게 연결시켰다는 점,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던졌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진실을 마주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영화 평가로는 "과거는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끝납니다.
결론적으로 《1987》은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으로서 영화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이 작품은 단지 보고 즐기는 영화가 아니라, 보고 나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시대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